‘경기 풍향계’ 구리값 빠른 속도로 회복…“세계경제 희망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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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경기 민감 품목인 구리·알루미늄·니켈·철광석의 국제 가격이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해 세계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값(현물)은 지난 9일 톤당 8983달러로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구리값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4월4일 톤당 1만46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중순까지 30% 하락(7월14일 기준 7170달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최근까지 20% 상승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 9일까지 누적상승률을 보면, 현물 알루미늄(13%), 니켈(34%), 아연(16%) 가격도 강세다.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 10월 말 저점과 비교해 이달 9일 44% 상승했다.
비철금속 가격이 뛰자 선물 투자자금 유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MEX)에서 구리 선물옵션의 비상업적(투기적) 순포지션은 지난해 11월8일 3천계약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지난 1월24일 2만1천계약 순매수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도 구리 선물의 금융투자자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3일 2만9천계약으로 지난해말 대비 143% 증가했고, 알루미늄과 아연의 순매수포지션도 같은 기간 각각 56%, 44%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건설·인프라·전력·그린산업 등 다방면에 쓰이는 비철금속과 철광석은 경기에 영향을 강하게 받는 원자재로,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에 대한 희망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재개방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경제 개선 기대감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철금속의 현물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등 원자재 실물 수요 개선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알루미늄·니켈의 현물가격과 3개월선물 가격의 격차(스프레드)는 지난해 9~11월 이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강세이지만 실물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경기 개선 기대감만으로는 비철금속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며 “실물 지표 개선이 지연되면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반락할 수 있고, 과도하게 빠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글로벌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훼손하고 그로 인해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기 전에 다시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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