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두 차례 연속 동결··· "인상 기조 끝났다" VS "금리인상 압박 요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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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가파르게 인상됐는데, 이후 이번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됐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소비자 물가와 벌어지는 한·미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조정없이 동결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에는 최근 다소 안정된 물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4.1%)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겪는 등 경기 침체 상황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두차례 연속
이창용 총재 "물가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


금리 인상이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은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전히 종료됐다고 단정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한·미 금리차가 1.5%포인트로 격차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세 완화가 중장기 목표에 수렴하기 전까진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로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미 연준의 경우 5월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5.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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