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환율, 20원 이상 급등해 1320원대 안착[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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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돌파한 채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예상밖 매파(긴축 선호) 발언에 따라 ‘킹달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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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4원)보다 22.0원 오른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째 상승세로, 종가 기준 지난달 28일(1322.6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15원 정도 오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8원 오른 1317.2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가 1323.9원을 찍은 뒤 1320원 초반 선에서 등락했다. 


간밤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달러화 강세 재료로 소화돼 역외를 중심으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점도표 상향을 시사하고, 다가오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암시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으로 그간 3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배팅해 놓은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 재조정에 들어갔다”며 “방향성이 확실하다 보니 실수요 매수가 진행이 됐고, 상당 부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경계심에 1320원 선에서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돼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달러화 강세 흐름은 오는 10일 미국 2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방향성이 재차 정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아직까진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1320원을 뚫고 넘어갈 것이다. 1350원까지는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관측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께 105.7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달러화 상승세를 두고 105선을 1차 저항선으로 봤다. 이른바 ‘킹달러’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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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62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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