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5일 가자 휴전 협상 결렬시 이스라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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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자지구 휴전 회담 결렬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고위 이란 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가자지구 협상이 결렬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란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같은 대리 세력과 함께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란이 얼마 동안의 협상 시간을 허용할지는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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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이 무장 드론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 소식통은 가자지구 휴전 회담에서 휴전 협정이 성사되어야만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보류(hold back)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도 지난 9일 성명에서 "우리의 (보복) 대응이 잠재적인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해를 끼치지 않는 형식으로 적시에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시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할 것이란 견해를 드러냈는데, 이란의 보복 공격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의 이란연구센터 메이르 리트박 선임 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공격 가능성이 크고 거의 불가피하다"며 "그 규모나 시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정부와 긴밀한 두 명의 고위 소식통도 이번 휴전 협상을 일종의 '기회'로 여겨지게 하려는 것일 뿐 보복 의사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정 성사를 전면전을 피하려 소규모 "상징적인" 보복 대응을 할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이 마련한 가자지구 휴전 회담은 오는 15일 이집트 카이로나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참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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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남부 칸 유니스 대피령에 아이를 안고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의 하마스 대표인 아흐마드 압둘 하디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좋은 신뢰를 두고 이번 협상에 임하고 있지 않다며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11일에도 성명을 통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 조항을 바탕으로 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NYT가 입수한 이스라엘 측이 회담장에 들고 갈 협상 문건에는 합의된 내용에 추가 요구 사항 다섯 가지가 담겼다.

지난달 27일 중재국들에 서한으로 발송된 이 문건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국경지대에 계속 남고, 휴전 후 남부로 대피한 주민들의 북부 복귀에도 여러 제약을 거는 등 3단계 휴전 절차에 꽤 많은 수정 요구가 담겼단 소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부가 새로운 조건을 걸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며 "하마스야말로 5월 휴전안에 29가지 수정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휴전 회담 성사 여부가 불분명해지면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시간 안에 (공격)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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