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BOJ 긴축 공조로 연준 긴축 주장에 무게"

haesun 0 1377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가 긴축 공조를 펼치면서 연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ECB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했지만, 긴축 시그널을 보낸 BOJ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를 약화시킨 것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들도 긴축 당위성을 강화한다"며 "올해 소비자 심리는 금리 방향보다 미국 가솔린 가격에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70달러대까지 낮아지며 미국 소비 여력을 개선시켜줬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성장 추세도 견조하다"며 "3분기 GDP 확정치는 계절조정연율(SAAR) 전분기 기준 2.9%에서 3.2%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도 연준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12월 서베이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2%에서 47.8%를 증가했고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3.7%에서 12%로 감소했다.

그는 "노동 시장 둔화는 매우 느리다"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 명대로 과거 레인지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또 "11월 근원 PCE 물가도 시장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서비스 물가 경직성이 연준의 목표 달성을 어렵하게 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7번 단행됐고 향후 2~3차례 추가 인상을 끝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 인식은 쉽게 반전되기 어렵고 금리 상단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해 장기간 높은 기준금리 레벨을 유지하겠다는 주장은 ECB, BOJ 등 대외 요인이나 경제 데이터로 힘이 실리고 있다"며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하는 국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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