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 만기별 혼조세·달러화는 7주래 최고치 근방 보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8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저조한 3년물 입찰 결과에 단기물 금리는 하락(가격은 상승)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28%로 전날보다 소폭 오르며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 일시적으로 4.057%로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일시적으로 4.342%로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3.965%로 전장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통신은 이날 실시된 3년물 입찰에서 국채 금리가 예상치보다 낮은 3.878%에 결정된 것이 단기물 금리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응찰률도 2.45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5.6bp로 전날(2.9bp)보다 확대됐다. 전날 장중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잠시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선 이유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듣기 위해 9일 공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13.3%까지 상승했다. 약 99%까지 올라갔던 0.25%포인트 인하는 86.7%까지 떨어진 상태다.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아예 없는 것으로 페드워치는 예측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금리가 아래로 향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으나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한 뚜렷한 힌트는 제공하지 않았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일(현지 시간) 미국의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주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온 미 달러화는 이날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102.54로 지난 주말 기록한 7주래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미 달러화는 지난주에만 2%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번 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9월 FOMC 의사록 공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시장의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수석 분석가는 "10일 나올 미국의 CPI가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연준 내 비둘기파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강세 구간에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수치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11월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내린 1.0971달러로 지난 주말 기록한 7주래 최저치 근방에 머물렀다. 달러/엔 환율도 148.23엔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