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차익실현·엔비디아 등 반도체 약세에 일제히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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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본격화된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종목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4.80포인트(0.75%) 내린 4만2740.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59포인트(0.76%) 밀린 5815.26으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7.10포인트(1.01%) 하락한 1만8315.59를 기록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차익실현이 진행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원트로브스키 분석가는 "대형주 리더십에 편중된 미국 주식시장은 실적 시즌이 무르익어가고 과매수 상태가 지연되면서 차익실현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무르익어가는 어닝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의 분기 실적은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골드만과 씨티그룹은 0.03%, 5.11% 내렸고 BofA는 0.37% 상승 마감했다.

예정보다 하루 앞서 유출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은 암울한 가이던스로 시장 분위기를 흐렸다. ASML은 중국 사업 비중이 예상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사이클 회복 역시 지연되는 것으로 봤다. 이날 ASML은 16.2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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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ASML의 암울한 실적 가이던스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반도체 업종에 악재가 됐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위를 넘보던 엔비디아는 이날 4.52% 하락했으며 마이크론과 Arm도 3.71%, 6.89% 내렸다.

BCA 리서치의 아이린 턴켈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ASML이 가이던스를 완화했다는 사실은 AI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칩에 대한 수요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도체 수요 약세는 낮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뜻하고 모든 것에 대한 세계 수요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턴켈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를 예상하면서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는 2025년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8.11%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은 이날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로 상승하던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9.71% 하락 마감했다. 랠리를 펼치던 주가가 한순간 고꾸라지면서 트럼프 미디어에 대한 거래는 장중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5bp(1bp=0.01%포인트(%p)) 하락한 4.037%를 기록했다. 미 국채 2년물은 전날보다 1.5bp 오른 3.95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5% 내린 103.2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0% 하락한 1.0889달러, 달러/엔 환율은 0.34% 밀린 149.24엔을 각각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86% 오른 20.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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