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금리 동결 결정에 혼조세로 마감… 기술주↓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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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상승 마감한 반면, 범유럽 지수와 독일 CAX 지수는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2포인트(0.16%) 내린 514.0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연일 약한 모습을 보이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82.54포인트(0.45%) 내린 1만8354.76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74포인트(0.21%) 오른 7586.5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7.43포인트(0.21%) 상승한 8204.89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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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 시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로 동결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발표를 소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주식의 약세가 일부 기업들의 긍정적인 소식을 억누르는 모양새였다.

ECB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향후 금리 동향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wide open)"는 입장을 보였다. 오는 9월 회의 때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CB는 물가 상승률이 견고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더 확실한 증빙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 통화정책결정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역내 가격 인상 압력이 여전히 높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책임자인 아니카 굽타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금리 동결을 통해) 하려는 건 '시간 벌기'"라며 "유럽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그런 시간 벌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섹터 중에선 기술 섹터가 1.8%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전날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겨냥해 강력한 무역 제재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기술 섹터는 계속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ASML과 ASM인터내셔널, BE반도체 등은 이날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계는 꽤 선전한 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 섹터는 이날 1.2% 올라 화색이 돌았다.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 자동차는 조정된 2분기 '이자 및 세금 전 이익(EBIT)'이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발표와 함께 11%나 급등했다. 트럭 제조업체 AB 볼보도 5.9% 상승했다.  

이날 유럽 전역의 국채수익률은 하락했고,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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