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수교 예물 '반화' 복제품 제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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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13일 덕수궁관리소(서울 중구)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왕실문화유산의 복원 및 전승을 위한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왕실문화유산의 조사·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반화(盤花)' 복제품 제작 및 특별전시 개최, 활용 협력 등이다. 반화는 '접시에 높인 꽃'이라는 의미로,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나무에 달아놓은 조화 장식품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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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高宗, 재위 1864-1907년)이 프랑스 대통령인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 재임 1887-1894년)에게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 '반화'. 2024.8.13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협약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2억5000만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지정 기탁해 관리되며,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의 복제품 제작 및 활용에 사용될 계획이다.

'반화'는 고종(高宗, 재위 1864-1907년)이 프랑스 대통령인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 재임 1887-1894년)에게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Muse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에 소장돼 있다.

당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화'를 대여해 공개하는 전시를 추진했으나, 대상 유물이 각종 보석과 목재, 금속 등 복합 재질로 이루어져 있고 진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안으로 복제품을 제작해 국민들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외교 예물이자 희귀한 조선왕실 공예품의 면모를 공개하기로 했다.

복제품은 2025년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며 제작이 완료되면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2점)씩 기증될 예정이며,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2026년 전시를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복제품 제작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맡는다.

이번 협약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실유산을 관리·연구·홍보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 그리고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기업과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함께 협업하여 국외의 왕실유산을 되살린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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