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수드자 지역 장악...군 사령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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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러시아 수드자 지역을 완전 장악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말했다.

수드자는 우크라군이 러시아 영토 내로 진격한 지 10일 만에 처음 점령한 도시로 쿠르스크 지역 행정센터가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러시아 가즈프롬의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의 계량 시스템이 인근에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TV는 군인들이 수드자의 한 빌딩에서 러시아 국기를 끌어내리는 모습을 방영했다. 수드자 주민 5000명 대부분은 우크라군을 피해 피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드자에 우크라군 사령부를 설치하겠다고 말해 우크라군의 장기 주둔을 시사했다. 그는 수백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공격 개시 후 투항했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시키 우크라군 총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군이 러시아 내 약 1200㎢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4일 러시아 내 4개 군 비행장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2개 비행장에 피해를 주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군이 비행장 등 여러 지역에 드론 117기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상황은 알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위성 영상은 국경에서 각각 643㎞, 241㎞ 떨어진 사바슬리카, 보리소글렙스크 두 공군기지의 격납고와 창고가 일부 파괴된 것을 보여주었다. 우크라 군의 공격을 받은 4개 비행장은 SU-34 전폭기와 미사일을 탑재한 SU-35 전투기의 발진 기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에도 쿠르스크 동쪽에 있는 리페츠크 군 비행장 등 2개 비행장을 타격했다. 우크라군은 리페츠크 비행장 내 창고에 770기 이상의 폭탄이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군 비행장 공격은 러시아 영내에 있는 자국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군의 러시아 내 작전에 1만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진출이 러시아 영토 내 자국 무기 사용 제한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군은 쿠르스크 지역 진출 시 미국산 차량과 무기를 사용했으나 장거리 미사일 등 서방 제공 무기의 러시아 영토 내 사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모호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고대하던 F-16 전투기를 인도받았다. F-16은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고 공중전을 수행할 수 있다. F-16을 러시아 내 우크라군 엄호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독일의 한 군사전문가는 러시아 국경지대는 방공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6만 명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롭스크시 당국은 시 외곽에서 10㎞까지 근접한 러시아군 공세에 대비해 민간인에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수주간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공략한 러시아군이 포크롭스크를 장악할 경우 도네츠크 전 지역 장악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보병 부대 등 일부 병력을 차출해 쿠르스크로 보냈지만 그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아직까지는 기갑 부대 등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내 전선에서 쿠르스크로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앞으로 더 많은 병력을 이동시켜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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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수미 지역에서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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