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위기, 인도 경제에도 타격...관광객 줄고 델리 공항 물동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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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혼란이 이웃국인 인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글라데시 관광객들의 인도 여행 취소가 증가하고 있고, 주요 공항 물동량도 감소했다.

전체 인구의 80%가량이 힌두교도인 인도는 전체 인구의 90% 정도가 무슬림인 방글라데시와 강한 문화적, 경제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19일 현지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항공편이 중단되고 비자 발급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두 나라 간 여행이 거의 중단됐다며, 인도를 찾는 방글라데시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관광객은 인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객의 약 23%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 의료 관광 부문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 인도로 유입되는 전체 국제 의료 관광객의 50~60%가 방글라데시인이다.

지금의 혼란이 계속될 경우 올해 의료 관광객이 전년보다 10~15% 감소할 수 있다고 인도 주요 평가 기관인 케어앳지(CareEdge)는 전망했다.

케어앳지에 따르면 인도를 찾는 의료 관광객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인도는 비용 경쟁력과 높은 수준의 의료 시설 및 서비스, 짧은 대기 시간으로 전세계 10대 의료 관광국 중 하나가 됐다"며 "특히 문화적·언어적 유사성으로 인해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국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그 중에서도 방글라데시아의 (인도 의료 관광 업계에 대한) 기여도가 중동·미얀마·몰디브·스리랑카·파키스탄을 앞지른다"고 기관은 지적했다.

기관은 그러면서 "인도 의료 관광 부문에 있어 방글라데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방글라데시의 최근 사회·정치적 불안정이 인도 의료 관광 업계에 위험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델리 공항은 방글라데시산 의류의 주요 환적 허브다. 방글라시산 의류는 델리 공항을 거쳐 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영국 등으로 수출된다.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방글라데시산 총 1만 3000톤(t)의 화물이 델리 공항에서 처리됐고, 2025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4월) 1분기(4~6월) 델리 공항의 의류 수출(방글라데시산과 인도산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델리 공항이 처리한 방글라데시산 의류 수출량은 직전 분기 대비 30% 감소했다. 의류 업계의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정치 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델리 국제공항공사 대변인은 말했다.

시위 등으로 인한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항공 화물이 이동 지연되자 미처리 주문 및 운송 비용 등에 부담을 느낀 수출 업체들이 기존 주문을 다른 국가로 옮겨가면서 델리 공항의 물동량도 감소한 것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겨울 소비 시즌을 앞두고 배송 지연을 우려해 방글라데시에서 다른 동남아 국가로 주문을 전환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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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다카대학교 교사학생센터(TSC)에 모여 '독립유공자 후손의 공직할당제' 반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인명 피해를 낳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고 있다. 2024.08.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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