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다이아몬드 업계, 불황에 대규모 실직 우려도..."中 소비자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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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다이아몬드 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마저 생산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천연 다이아몬드 업계는 최근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내달 홍콩 보석 박람회에 800만~1000만 달러(약 106억~134억원)를 들여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목표다.

매체는 "금과 같은 대체 가능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연마 다이아몬드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천연 다이아몬드 업계가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다이아몬드 연마 강국이다. 다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부상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소비 부진 등으로 다이아몬드 산업이 크게 위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인도 가공 업체를 거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다.

러시아는 글로벌 주요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국으로, 인도는 이를 수입해 가공한 뒤 미국 등에 수출한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수입 물량을 줄이고 그보다 비싼 아프리카산 다이아몬드를 수입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연마 다이아몬드 수출액은 159억 7000만 달러(약 21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5% 감소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인 프라나이 나르베카르는 "원석 공급 규모는 동일하지만 수요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소매 소비는 지난 15년 동안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수요 문제를 대대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업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업에 돌입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연마업체인 키란 젬스(Kiran Gems)는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통제하고자 휴업한다"며 "이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간 1700억 루피(약 2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키란 젬스는 5만 여명의 다이아몬드 연마공 등을 채용 중이었다. 이번 휴업 결정으로 수만 명의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자라트 다이아몬드 노동자 조합(Diamond Workers Union Gujarat)은 "다이아몬드 업계 불황으로 많은 회사들이 연마 장인들을 무작위로 해고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다이아몬드 산업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자라트주(州)는 인도 다이아몬드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다이아몬드의 8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절단·연마·가공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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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로이터=뉴스핌]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 소재 드비어스 공장에 전시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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