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연관 장소서 유세 예정…'인종주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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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달 전 백인우월주의 집회가 진행된 장소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시작 전부터 인종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하월 리빙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서 '범죄와 안전(Crime and safety)'을 주제로 연설한다. 디트로이트 서북부에 위치한 하월은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다.

이번 유세는 하월이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 Ku Klux Klan)과 연관이 있다는 데서 논란을 빚고 있다. 1970년대 '그랜드 드래곤(Grand dragon)'으로 불린 백인우월주의자 밥 마일스가 주소지를 두고 있었고 인근 농장에서 회의를 열어왔다는 데서 하월은 KKK와 높은 관련이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지난달 하월 중심가에서는 십여 명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외치며 '백인의 생명은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는 히틀러를 사랑하고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는 하월에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비난해 왔다. 해리스 캠프는 "뻔뻔스러운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그의 이름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를 마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한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시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종적 공격을 펼쳐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최근에서야 흑인으로 변신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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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20 [email protected]

1987년 KKK에 대한 대응으로 만들어진 리빙스턴 다양성 위원회의 니콜 매슈스 크리치 수석 책임자는 주민들이 지난달 집회를 무시하거나 크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증오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립대의 나지타 라제바르디 정치 과학 부교수는 "그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은 왜 그곳에서, 왜 지금이라는 질문을 낳는다"며 하월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시점은 중요하고, 상징도 중요하며 그런 외부 이벤트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하월 유세가 백인우월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리빙스턴 카운티의 보안관인 마이클 머피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곳의 모든 것을 인종주의와 관련시키는 것은 나를 정말 화나게 한다"며 "KKK의 그랜드 드래곤이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바꿀 수 없고 불행히도 그것이 역사지만 역사는 역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하월을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트럼프는 그가 집권하면 범죄와 폭력, 어떤 형태의 증오도 우리 국가에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법과 질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하월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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