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디, 선거 포기하고 트럼프 지지...해리스 상승세 영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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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 시간)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케네디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여러 차례 만나 국경 안보, 언론의 자유, 전쟁 종식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입장이 같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케네디는 다만 자신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10곳에서는 투표 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지만, 나머지 주에서는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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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는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는 케네디가 애리조나주 유세에 '특별 손님'으로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도중 총기로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그는 환경 전문 변호사 및 백신·예방접종 반대 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세론에 막히자, 지난해 10월 무소속 대선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민주당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인사들은 당시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선을 그었다.

케네디는 한때 최고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에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케네디는 3자 대결에서 20%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대선 판세가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그의 지지율은 4~5%로 떨어진 상태였다.

앞서 케네디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까지 가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차기 행정부 요직을 약속받는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가 민주당 측에도 같은 조건을 내걸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지난 15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미 정치권은 케네디 사퇴가 몰고 올 대선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에머슨칼리지 여론 조사에서 케네디 지지층의 64%가 대안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을 택한 지지층은 36%였다.

뉴스위크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사퇴) 선택은 트럼프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케네디의 사퇴가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미 판세가 양자 구도로 굳어진 상태여서 케네디 사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여론 조사에서 양자 대결이든, 3자 대결이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는 미미했다.

지난 18일 발표된 WP/ABC 방송 조사에서 3자 대결의 경우 해리스 (47%), 트럼프 (44%), 케네디 (5%) 순이었다. 양자 대결로 압축해도 해리스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45%)보다 4%포인트(p)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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