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 공매도·연차 보고서 제출 지연에 주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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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가 28일(현지시간) 잇따른 악재 속에 주가가 19% 폭락했다. 이에 회사의 주가 폭락에 베팅한 공매도 업체들의 수익도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었다.

전날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공매도 포지션을 밝히며 3% 가까이 하락했던 슈퍼마이크로는 이날은 연차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는 발표에 낙폭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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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서버랙 [사진=업체 홈페이지]

27일 힌덴버그 리서치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밝히면서 "3개월 간의 조사 끝에 명백한 회계 위험 신호,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자 거래, 수출 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슈퍼마이크로는 2억달러 이상을 부정한 수익으로 인식하고 비용을 과소평가하는 등의 광범위한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적발돼 1750만달러(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힌덴버그는 회사가 벌금을 낸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예전의 회계 관행으로 돌아갔으며,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도 다시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재를 우회했으며,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가 슈퍼마이크로의 경쟁사로 갈아탔다는 점 등도 문제 삼았다. 이에 전날 한때 회사의 주가는 9% 가까이 떨어졌으나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2.6%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슈퍼마이크로가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은 연차 보고서 제출을 지연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슈퍼마이크로는 2024 회계연도(∼6월30일) 연차 보고서 제출 지연을 알리고 "정해진 기간 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엄청난 노력이나 비용 없이 불가능하다"며 "경영진이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 효과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 1월 약 290달러에서 시작해 3월에는 1200달러로 급등했으나 이날 장 마감 직전에는 441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3월 최고점에서 60% 넘게 빠진 상태다.

데이터 분석 업체 S3 파트너스는 슈퍼마이크로의 주가가 900달러대였던 지난 4월부터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7월 중순 포지션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5일 이후 이날까지 공매도 투자자들의 수익이 28억5000만달러(3조원)도 넘어섰을 것으로 봤다.

미국 투자 리서치 기업 CFRA는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를 이유로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CFRA의 슈레야 기왈라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힌덴버그의 보고서에서) 제시된 증거가 상당한 회계적 부정행위나 검증 가능한 제재 회피 사항을 결정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연차 보고서 제출 지연 및 잠재적인 명성 손상은 우려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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