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펜 "10개월 후 새 총선 실시 확신… 바르니에 총리 지속 가능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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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성향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56) 원내대표가 "앞으로 10개월 후에 또 다시 조기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르몽드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헌법은 대통령이 1년에 한 번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전날 RN 소속 하원의원과 유럽의회의원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지금의 미셸 바르니에(73) 총리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같이 말했다.

지난 세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르펜은 RN의 실질적인 리더로 다음 대선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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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지도자 마린 르펜 [사진=블룸버그]

르펜은 이날 "우리의 위대한 나라 프랑스는 이런 식으로 기능할 수 없다. 단 5%를 얻은 정치 세력(바르니에 총리가 속한 공화당)에 의해 이끌려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 10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의회 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월 의회를 전격 해산했고, 이후 조기총선이 실시됐다. 1차 투표에서 RN이 선두에 오르자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중심으로 한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과 중도 진영이 힘을 합쳐 '극우 저지'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NFP가 182석으로 1위, 범여권 중도가 168석으로 2위, RN이 143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중도우파인 공화당은 46석을 차지했다.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정국은 혼란에 빠졌고,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이 끝난 지 2개월 만인 지난 5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때 EU 협상대표를 맡았던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했다.

르펜 원내대표는 당장은 바르니에 내각에 대해 불신임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프랑스의 유력 경제지 라트리뷴(La Tribune)과 인터뷰에서 "우린 정국 운영의 훼방꾼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르니에 총리는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우리 당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유럽판은 "이민 이슈에 대한 바르니에 총리의 입장은 의회에서 극우 정당의 암묵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니에 총리가 과거에 3~5년 동안 유럽으로 향하는 모든 이민을 중단시키자고 제안했는데 이는 르펜의 입장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르펜의 바르니에 용인은 과도기적인 것일 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르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르니에를 끌어내릴 수 있다. 좌파연합은 기회만 되면 바르니에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RN이 동의하면 바르니에 내각은 즉각 붕괴한다.

한 프랑스 노동조합 대표는 이날 "바르니에는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가장 약한 총리"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르펜 원내대표의 (다음 총선 관련된) 이날 발언은 바르니에에 대한 암묵적 지지가 일시적이라는 것을 당원들에게 확신시켜주기 위해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RN 측은 "우린 바르니에 총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의 정부는 우리의 참여 없이는 어떠한 중요한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당대표는 "우리는 목표나 야망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국가에 필요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있을 모든 곳에서 승리를 거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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