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한러 관계 정상화 위한 韓 신호 기다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한러 관계 정상화와 관련 "한국 측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다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지금까지 제재를 통해 우리와 소통하는 것을 선호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을 한국(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요한 참가자로 여긴다"며 "서울의 파트너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러관계는 현재 경색 국면에 있다. 배경에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서방 주도의 대러 제재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북러 밀착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새로운 대(對)러 수출 제한을 두고 감정이 더욱 악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대러 수출 제한 조치를 확대하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적대적인 조치이며 양자관계 유지에 명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대러 수출통제 품목 확대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적 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이라며 "러북 협력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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