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꿈꾸는 인도,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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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2047년 선진국 진입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제조업 강국'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미국 CNBC가 20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인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12년 18% 수준에서 2022년 기준 13%로 줄어들었다. 모디 정부 목표치인 25%의 절반 수준으로, 중국의 27.7%나 베트남의 24.8%에 한참 못 미친다.

인도 투자 회사 DSP는 인도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34년 2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TS 롬바드(TS Lombard)의 수석 인도 경제학자 슈미타 데베슈와르는 "'메이크 인 인디아'의 의도와 방향은 옳지만 인도 GDP 대비 제조업 비중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는 이 정책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의해 2014년 시작된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 전략이다. 20년 넘게 이어진 정보기술(IT) 소싱 등 서비스 산업 위주의 경제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제조 허브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2020년에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및 해외 기업들의 인도 투자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CNBC는 "수입 축소·수출 촉진·고용 창출 등 효과를 고려해 14개 제조 부문이 PLI의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현재까지 240억 달러(약 32조원)의 자금이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강화는 사회 안정을 위한 고용 창출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서비스 부문은 부가가치는 높지만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20~24세 대졸자의 실업률이 40%를 넘었다는 민간 기관 통계 발표도 있었다.

세계은행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가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지위를 지켰지만 일자리 창출과 포괄적인 성장에 있어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고용 증대를 위해 노동집약적 제조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과의 치열한 경쟁도 인도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베트남은 기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방글라데시는 섬유 제조 분야에서 강력하다.

멕시코는 자동차와 항공우주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 중이며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는 점에서도 인도보다 매력적이라고 CNB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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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치푸람 로이터=뉴스핌]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칸치푸람 소재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 중인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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