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차기 총리 이시바는 '한일 역사문제 온건파'...."日전쟁 책임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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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 후임으로 일본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4전 5기' 끝에 승리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8년, 2020년 총 네 차례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시바 총재는 오는 10월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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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총재 선거에서 발언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1957년 2월 도쿄 출생의 이시바 총재는 돗토리현 지사, 자치대신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石破二朗)를 아버지로 둔 세습 정치인이다. 조부도 돗토리현 지사 등을 지낸 정치인이다.

어린 시절 돗토리현에서 자란 이시바 총재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79년 미쓰이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재직했다.

1981년 당시 참의원이던 부친이 사망한 뒤 부친의 친구이자 정계 거물인 다나카 가쿠에이의 권유로 1983년 은행에서 퇴직하고 다나카 파벌 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6년 29세 나이에 돗토리현에서 자민당 소속으로 출마해 최연소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약 40년간 한 번도 낙선한 적 없이 동일 지역구(돗토리현 1지구)에서 12선 의원을 역임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제1차 개조 내각에서 방위청장관으로 입각한 그는 이후 방위상, 농림수산상, 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6년부터는 각료나 당직을 맡지 않았다.

그가 자민당 총재 도전에 나선 것은 2008년부터다. 당시엔 아소 다로, 2012년과 2018년에는 지금은 고(故)인이 된 아베 신조, 2020년에는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와 경쟁했지만 낙선했다.

이시바 총재는 오랜 정치 활동으로 당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고, 각종 여론조사 차기 총재 후보감 1·2위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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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중앙).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베 전 정권을 비판해 온 이시바 총재는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2019년 8월 한일 무역 분쟁으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2차 세계대전 후 반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2018년 11월 한 강연회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대응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기독교 신자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다.

이에 차기 이시바 정권에서도 개선된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단 기대를 불러 모은다.

한편 이시바 총재는 정계에서 손꼽히는 '오타쿠'(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로, 한국에서는 '덕후'로 불림)다. 스스로를 아이돌, 밀리터리, 철도, 프라모델, 카레 오타쿠로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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