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AI 시대 美 원자력 에너지 '부활' 상승 날개 단 종목은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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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원자력 에너지가 부활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를 겨냥한 베팅이 활발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79년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방사선에 노출시킨 사고로 폐쇄된 미국 펜실베니아 주 쓰리 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의 원자로가 재가동 될 예정이다.

45년째 잠자는 원자력 시설을 깨운 것은 인공지능(AI)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을 확보하려고 쓰리 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력 시설을 소유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16억달러를 투입해 원자로를 복원하고, 2028년 초부터 본격 재가동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8년 초부터 20년에 걸쳐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쓰리 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을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을 공급 받는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약 50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인해 쓰리 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로 2호기를 폐쇄했고, 1호기의 가동 역시 2019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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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력 발전 [사진=블룸버그]

값싼 천연가스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쟁할 수가 없게 되자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 불과 5년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모두 이번 계약을 통해 합의한 에너지 가격에 대해 함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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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사진=업체 제공]

하지만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2030년까지 연간 이익을 최소 13% 늘릴 것으로 예상, 종전 전망치 10%에서 높여 잡았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메가와트시 당 최소 9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급하는 셈이라는 계산을 내놓았다.

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기존의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값을 치르고 원자력 에너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메가와트시 당 110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자력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메가와트시 당 20~30달러의 에너지 운송 비용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대규모 전력 그리드를 가동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장기 에너지 공급 계약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메가와트시 당 100~140달러에 이른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쓰리 마일 아일랜드가 위치한 펜실베니아 지역의 전력 도매 가격이 메가와트시 당 40달러 내외로 파악됐다. 모간 스탠리는 45~55달러로 추정한다.

월가는 이번 계약을 근거로 원자력 에너지 섹터의 주요 기업들 실적이 향후 수 년간 상승 사이클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뿐 아니라 메타 플랫폼스(META)와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등 공룡 IT 업체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관련 비즈니스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고,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아마존과 그 밖에 빅테크 역시 대규모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에너지원 확보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2024년 3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은 탈렌 에너지와 펜실베니아 주의 서스퀘하나 강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 시설과 연계된 데이터센터를 6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메타의 최고 인공지능(AI) 과학자 얀 르쿤은 소셜 미디어에 "데이터센터가 비용과 안전성, 효율성 등을 감안해 에너지 생산 시설에 인접해 건설될 것"이라며 "특히 원자력 발전소 근처가 최적의 입지"라고 밝혔다.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에너지 업계는 원자로 재가동을 적극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홀텍 인터내셔널은 미국 에너지부와 미시건 주로부터 18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지원 받아 폐쇄된 원자로를 회생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 역시 아이오와 주의 폐쇄된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업체의 원자로 이외에도 재가동이 가능한 시설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한다.

펜실베니아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시카고 등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지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마이너스 탄소'를 목표하고 있지만 최근 2년 사이 온실 가스 배출이 오히려 대폭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화석 연료를 사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가동을 신재생 에너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는 6월 말 종료된 2024 회계연도에 500억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강행했고, 이 중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풍력과 태양광의 경우 기후 여건에 따라 에너지 공급량이 들쭉날쭉한 반면 원자력 설비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전체 전력 소모량에서 현재 3%를 차지하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비중이 2030년 8%까지 뛰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도 태스크 포스 팀을 출범시키는 등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와 에너지 업계는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에 기대를 걸지만 막대한 건설 비용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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