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중동 불안·허리케인 여파에 유가 약 4%↑...금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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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 여파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가까이 뛰었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더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지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2.61달러(3.6%) 오른 75.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82달러(3.7%) 오른 79.40달러를 가리켰다.

전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주유소 약 4분의 1에서 휘발유가 매진됐고, 350만 개 이상의 가구 및 기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상품 터미널 여러 곳과 유조 트럭 배송 지연, 파이프라인 이동 문제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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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밀턴 피해를 입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주택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동 지역에서 고조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이란의 공습은 공격적이었지만 부정확했다"라며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는 이는 상처 입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란 의회 의원이자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회 대변인인 에브라힘 레자에이는 CNN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군사 시설 이외의 장소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 가격은 경제 지표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선을 고정하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당 전장보다 0.5% 오른 2639.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9일 2시 59분 기준 전장 대비 0.6% 상승한 2623.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올라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0.1%포인트 오른 결과였고,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월가 전망치보다 조금 높았다.

또 지난 5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8000건(계절 조정치)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중간값 23만 건을 비교적 크게 웃돈 수치로 지난해 8월 5일 종료 주간 이후 최대치다.

얼리지언스골드의 최고운영책임자 알렉스 엡카리안은 "이번 CPI 자체는 크게 놀랍지 않고,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금 가격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간 금 랠리가 다소 진정되었지만, 금이 다시 상승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25bp(0.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80%로 보고 있으며, 이는 경제 지표 발표 전 76%에서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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