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양국론'에 中 "의도적인 긴장 책동"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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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10일 대만의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에서 '양국론'을 주장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라이칭더 총통의 발언을 이유로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라이 총통은 10일 113주년 국경(國慶)대회 기념사에서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발언했다.

대만의 건국기념일은 쑨원(孫文)이 후베이(湖北)성 우창(武昌)에서 봉기하며 신해혁명을 일으킨 날인 1911년 10월 10일을 기리며 제정됐다. 라이 총통이 지난 5일 건국기념일 관련 행사에서 "중화민국은 113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75살에 불과하며, 중국은 대만의 조국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점 역시 대만의 건국이 1911년 우창 봉기에 기인하고 있음에 근거한다.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천빈화(陳斌華) 대변인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화민족은 눈물겨운 투쟁을 벌였으며 쑨원은 앞장서서 신해혁명을 성공시키고 중화민족의 부흥을 모색했다"며 "예로부터 중국의 신성한 영토였던 대만은 현재 장기간 정치적 대립이라는 특수 상황에 빠져 있지만, 대만은 시종일관 중국 영토의 일부였고, 대만 동포는 중화민족의 일원이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시종일관 대만을 포함한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했다.

천빈화 대변인은 "라이칭더는 '양국론'을 계속 주장하고 대만 독립을 획책해 양안의 적대적 대립을 부추겼다"며 "라이칭더는 끊임없이 도발하고, 의도적으로 양안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논평에서 "라이칭더는 집권 이후 양안은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는 등 대만 독립의 망언을 지속하는 한편 대만과 본토의 관계를 정체성의 근원부터 분리하려 하고 있다"며 "라이칭더의 '신양국론'은 양안의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라이칭더의 위험한 도발에 대해 대륙은 단호히 저항하고 응징할 것"이라며 "대만 동포들이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지키며, 양안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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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총통 취임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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