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관심 ...대형서점에 특설코너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 작가 한강에 노벨문학상을 받자, 일본에서도 큰 관심이다.
11일 아사히,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의 도쿄 신주쿠 본점에서는 전날 약 50명의 손님이 수상자 발표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10일 일본 기노쿠니야서점의 도쿄 신주쿠 본점에 마련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특설코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후 8시경 수상자 한강의 이름이 나오자, 점내 곳곳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사히는 "한강은 모국인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팬이 많아 아시아 최초의 여성 작가 수상에 기쁨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출판한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약 2만 부가 발간됐다.
해당 서점은 수상자 발표 직후 '축 노벨 문학상 2024'란 특설코너를 마련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 작가의 일본어판 작품 5개가 다급히 진열됐다.
한 서점 손님은 "이웃 나라의 국민으로서도 기쁘다. 한강의 작품을 읽는 일은 즐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노벨 문학상의 유력 후보였던)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수상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시아인이 수상해서 기쁘다"고 알렸다.
요미우리 등 주요 현지 일간도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된 것은 처음"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강에 대해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 후 문단을 이끄는 차세대 기수로,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서도 번역돼 세계적으로 인기"라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처음 일본어로 번역됐고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이 속속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