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시아 면전에서 '북·러 군사협력' 맹공…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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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동남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한의 핵 개발과 불법적인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이 참석한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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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동남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그러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인도·재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서도 "남중국해에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제 규범 수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선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태 지역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한국인 납북자 및 국군포로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은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서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지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내전과 중동 지역 갈등 등 국제 분쟁에 대한 EAS의 역할도 촉구했다.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선 "즉각 폭력이 중단되고 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며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23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300만달러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에 대해선 "인태 지역의 평화, 안보와 직결됐다"며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해소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AS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일·중)에 더해 미국과 러시아,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18개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역내 최고위급 전략 포럼이다.

내달 대선을 앞둔 미국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각국 정상을 대신해 참석했다. 중국에선 리창(李强) 총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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