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이저, "트럼프 취임 즉시 관세 부과" 점쳐...월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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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취임 직후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트럼프 측근에게서 나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파이퍼샌들러 정책 분석가들이 내놓은 메모를 소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무역 고문이자 미 무역대표부 대표였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월스트리트 자산운용 매니저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퍼샌들러 노트에서 분석가들은 "여러 고객으로부터 트럼프의 전 미 무역대표인 라이트하이저가 투자자 그룹과 만나 트럼프가 취임 직후 60%의 중국 관세와 10%의 전면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무역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 장관이나 재무부 장관과 같은 트럼프의 내각에서 여러 고위직을 맡을 유력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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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매체는 이러한 라이트하이저의 영향력과 파이퍼샌들러 노트 내용은 트럼프의 전체 경제 비전 실현에 있어 관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파이퍼샌들러 분석가들도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관세 인상 공약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두 번째 트럼프 임기에서 관세가 첫 임기보다 더 빨리 시행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60%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전면적인 10% 관세를 강행하려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그의 권한에 대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렇게 될 경우 트럼프는 관세 이슈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비트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파이퍼샌들러 노트 내용에 대해 라이트하이저가 투자자들과 만난 것은 부인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한 정책 관련 내용은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라이트하이저가 누구와 만났는지 불분명하나 파이퍼샌들러와 거래하는 대형 자산운용 업체 관계자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좁은 범위의 관세는 미국이 큰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나 자동차 산업과 같은 특정 산업에 집중될 수 있는데, 트럼프는 이 산업에서 미국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의 위협을 사용해 관련 없는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해당 아이디어를 비판하며, "관세로 소득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불가능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이 경제적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파이퍼샌들러 분석가들은 세부 정보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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