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vs 트럼프 '막상막하'...전국 지지율 48%·경합주 49% 동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약 3주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이다.
NBC뉴스가 지난 4~8일(현지시간) 미 전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8% 동률이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에 참석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 9월 조사 때 해리스 49%, 트럼프 44%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줄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10일 대선 후보 TV토론 때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지난 조사는 토론 이후인 9월 13~17일 실시됐다.
제프 호위트 민주당 여론조사관은 "여름이 가을로 넘어가면서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그 어떤 지지율 상승효과도 멈췄다"면서 TV토론 효과가 사라지면서 대선 경쟁은 "막상막하"라고 진단했다.
빌 맥인터프 공화당 여론조사관은 조 바이든 현 행정부와 정책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유권자들의 우려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역풍"이 되고 있다며 "사실상 그는 여당에 연임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올해 대선 승리를 좌우할 경합주 7곳에서도 동률이다.
미 ABC 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4∼8일 성인 2631명(등록 유권자 22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곳에서 두 후보 모두 49%로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2%포인트(p) 앞섰지만, 표본 오차범위(±2%p) 내 결과다.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부통령이 5%p 지지율 우위를 점했었다.
미국인들은 주요 이슈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의 59%가 미국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좋아지고 있다' 응답률(23%)의 2배 이상이다.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한 비중은 74%로 해리스 부통령(21%)보다 무려 53%p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이슈를 선점하고 있지만 '중산층을 위한 정책' 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p 차로 앞선다.
이밖에 트럼프 선거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한 찬성 여론은 8년 전보다 20%p 증가한 56%다. 해리스 부통령이 주장하는 연방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복원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