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中 "양자 정상회담 정해진 바 없어"...前 주중 인도대사 "회동 가능성 매우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3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디 총리가 22일 카잔에 도착하고 시진핑 주석 역시 러시아로 출국했지만 인도와 중국 모두 양국 정상 회동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주석 간 양자 회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떤 일이 생기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차관 역시 "여러 국가가 양자 회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양자 회담 관련 진전이 있을 경우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공식 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다. 두 정상 모두 지난해 8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났지만 즉석에서 약식 대화만 가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와 중국이 4년 간의 국경 분쟁을 끝내기 위한 국경 지역 순찰 방식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양자 회담 성사를 위해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스리 차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인도와 중국의 외교 및 군사 협상가들이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다"며 "그 결과 인도-중국 국경 지역의 실질통제선(LAC)을 따라 군사 순찰을 실시하는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역시 이날 인도 NDTV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과 순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2020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뒤늦게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는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관련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양측은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도달했고, 중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우탐 밤바왈레 전 중국 주재 인도 대사는 "브릭스 정상회담 직전에 실질통제선(LAC)에 따른 군사 순찰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모디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양자 회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의 경색 국면을 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카잔에서 정상회담 수준의 회동이 있다면 이는 양국 관계를 2020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인도와 중국 간 관계 개선이 브릭스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