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4] 숨죽인 中 대륙 "누가 당선되는게 유리하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역시 미국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일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여론조사 추이와 경합주 판세 등에 대한 보도를 대량으로 내놓았다. 관영 매체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중국에 유리하다는 분석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자칫 중국이 미국의 대선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물밑의 블로거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이에 대한 활발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지 중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간의 차이와 이로 인한 중국의 득실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미국 대선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국이 중국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에 강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과거 집정 기간 전례 없이 강도 높은 반중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이 각 분야에서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반중 정책이 이어질 것이지만, 반중 정책 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여론전이 다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 제품에 대해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신(中信) 증권은 만약 '대중국 일괄 60% 관세 부과'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8.3% 감소하며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특유의 독설을 중국에 퍼부을 것이고, 특히 신장(新疆)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의 여론전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져왔다.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중국의 첨단 기술 개발 저지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예상되는 관세 충격이나 독설 공격 등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내에서는 지정학적으로도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더욱 위협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 북한과 협상한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북한과 가까워지면 중국으로서는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가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통적인 동맹 관계보다는 현재 미국 국익 우선의 정책을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또한 이 경우 미국과 대만의 관계역시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대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중국 대륙은 숨을 죽이고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에 참석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5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