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먹은 'K-라면' 지구 2577바퀴 돌았다…수출액 1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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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기준(누적·잠정)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2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5200만달러를 10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돌파했다.

라면 10억달러는 라면 약 20억6522만개가 팔린 것으로 라면 1개 중량이 약 120g, 면발 길이를 약 50m로 계산했을 때 지구 2577바퀴를 돌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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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은 지난 2014년(2억1000만 달러) 이후 9년 연속 성장해 왔다.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돼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10월까지 매월 1억 달러 이상 수출됐다.

세계에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는 K-라면을 2억 1000만 달러, 미국에는 1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K-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배경으로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영향이 미쳤다.

여기에 기업의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어 발굴과 박람회 참가 등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해외 주요 대형유통매장에 입점이 확대된 결과다.

이에 주요 수출기업은 라면 수출 성과를 국내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이달 동안 국내 대형마트, 이커머스, 편의점 등에서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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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말 기준 라면 수출액 상위 10개국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4.11.01 [email protected]

농심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30여개 제품을,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해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나가사끼 짬뽕 등 10개 제품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라면 수출기업들과 함께 라면 특화 편의점인 '씨유(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홍대상상점)'을 방문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230여종의 라면을 전시, 취식할 수 있는 곳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 판매 비중이 더 높다.

특히 드라마‧영화에서 보던 '편의점에서 한강 라면 먹기'에 대한 인기가 확산하면서 해외에서도 라면 즉석조리기를 설치하는 편의점․마트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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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 라면 수출 10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라면 특화 편의점인 '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홍대상상점)'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지속적인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인 소비자 등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11.01 [email protected]

이날 현장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라면 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라면 수출기업들은 "각국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 및 홍보 등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의 수입국 규제 해소, 바이어 발굴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 K-라면이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이 문화와 함께 수출될 수 있도록 K-푸드 레시피와 K-콘텐츠 연계 홍보를 비롯해 제품 개발,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지 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소비자 대상 홍보 등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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