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3] "해리스 측, 조심스럽게 승리 낙관...'트럼프=파시스트' 효과 판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승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민주당 고위 전략가들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로 묘사하려는 시도와 낙태 이슈에 따른 여성 유권자들의 활력을 바탕으로 격전지에서 광범위한 싸움을 결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블루월(민주당 철벽, blue wall)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 3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폭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 선벨트(Sun Belt) 지역의 4개 주에서도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애리조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판단했으며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에 대해서는 이보다 낙관했다.
트럼프 캠프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아성 주 중 한 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3곳에서도 그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는 더욱더 긍정적이다. 이들은 내부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이 지역에서 표본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문들은 모든 7개 경합주에서 그가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02 [email protected] |
NYT는 24명 이상의 정치 전략가와 선거운동 보좌관, 여론조사 전문가, 트럼프 및 해리스 캠프 관계자 및 후보들의 측근을 인터뷰해 이날 기사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캠프의 승리 낙관은 최근 몇 주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후에 강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한 유세 연설에서 "실수하지 말라.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즘과 연관 짓는 주장이 공화당 중도파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히틀러를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는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주장이 부동층 유대인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것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에서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YT는 지난 2016년 민주당의 대선 패배를 예측한 바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최근 사적으로 트럼프보다는 자신들의 입지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주말 월즈 주지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10일 후 우리는 투표소에서 그(트럼프)를 이길 것"이라며 "나는 굉장히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