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5주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하며 일제히 상승… 은행·테크 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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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의 일자리 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취약한 상황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5.51포인트(1.09%) 오른 510.9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동안 줄곧 내리기만 했던 이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폭도 지난 9월 26일 이후 5주 만에 가장 컸다. 은행(+1.74%)과 테크(+1.27%) 업종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주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7.43포인트(0.93%) 상승한 1만9254.9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8.74포인트(0.80%) 오른 7409.1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67.05포인트(0.83%) 뛴 8177.1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94.93포인트(1.15%) 오른  3만4676.17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154.30포인트(1.32%) 상승한  1만1826.9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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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 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조바심으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지난달 1년 만에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미국 일자리 보고서에 크게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채용이 1만 2000건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0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4.1%를 유지했다.

밸린저 그룹의 외환시장 분석가 카일 채프먼은 "1만2000건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수치"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에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컷'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커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0.5% 인하 예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선임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프라치스카 팔마스는 "최근 지표들과 ECB 정책 입안자들의 일부 발언이 금리 완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2월 회의 전까지 경기 약세가 재개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면 50bp(1bp=0.01%포인트) 인하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 생활용품 업체인 레킷벤키저가 미국의 조산아 분유 사건에서 책임이 면제된 후 6.62% 급등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테크닙(Technip)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5.95% 올랐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시장의 평균 예측치(16억5000만 유로)를 뛰어넘는 18억1000만 유로를 기록했고, 올해 총 매출 전망도 65억 유로에서 68억 유로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운용 회사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는 견고한 수요 전망에 따라 4.03%가 올랐고,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도 3.55% 상승했다.

반면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HSBC가 이 회사 주식에 대한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을 뜻하는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 뒤 2.9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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