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수해 지역 찾았다가 진흙·욕설 봉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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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이 3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수해 지역을 찾았다가 분노한 주민들이 던진 진흙 등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일부 주민들은 국왕 일행을 향해 "살인자들" "창피한 줄 알아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을 씌우며 보호했으나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는 얼굴과 옷에 진흙을 맞아야 했다.

발렌시아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지난 달 27일 쏟아진 폭우로 강과 하천이 범람해 4일 현재 217명이 사망했다. 8시간 만에 1년 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구조 당국은 아직 실종자가 많고 진흙 등에 깔린 차량과 주택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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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포르타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최근 폭우와 홍수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남동부 발렌시아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 분노한 지역 주민들은 펠리페 6세에게 진흙을 던졌고, 일부는 "살인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2024.11.04 [email protected]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펠리페 6세는 이날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 등과 함께 이번 수해로 60명 이상이 사망한 발렌시아주(州) 파이포르타 지역을 찾았다. 

국왕 일행이 현장에 등장하자 주민 수백 명이 주변에 몰려들었고, 주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산체스 총리와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에 대한 사임 요구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주민들은 국왕 일행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진흙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돌 등 딱딱한 물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경호원 2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산을 펼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즉시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펠리페 6세와 왕비는 현장에 더 머물겠다고 강력히 고집했고,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려고 했다. 한 남성은 울면서 국왕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렸다. 4일이나 늦게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주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계속되자 국왕 일행도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을 벗어났다. 

펠리페 6세는 몇 시간 뒤 온라인 영상을 통해 "그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수해 지역에 군 병력 7500명을 포함해 군경 1만명을 배치, 구조와 수색, 주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4일 오전 스페인 2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우박과 쏟아지자 경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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