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印 위성서비스 제공에 바짝..."트럼프 당선에 사업 탄력"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인도 정부의 데이터 현지화 및 보안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로 했다. 인도 내 위성 서비스 제공 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이며, 인도 사업 확장 계획의 주요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BS)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인도의 보안 및 데이터 현지화 정책을 준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모바일 개인 통신(GMPCS)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스타링크를 포함한 모든 위성 서비스 회사는 데이터를 인도 내에 저장해야 하고, 정보 기관이 필요한 경우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스타링크는 아직 정식으로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현재 6419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100개국에서 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인도 시장 진출을 노렸으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달 중순 위성 광대역 주파수를 업체 간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행정적인 방식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이하 지오)'가 정부의 경쟁 입찰 방식 채택을 위해 로비를 벌여왔던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업계는 이같은 결정이 스타링크가 인도의 수익성 높은 통신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대선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가온데, 트럼프의 재선 성공으로 머스크의 '인도 야망'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자금 모금 활동을 포함해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다"며 "그 덕분에 머스크는 인도에서 저궤도(LEO)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규제 문제에 있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뒤 인도 매체와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도에 스타링크를 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거나 인터넷이 매우 비싸고 느린 시골 마을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의 위성 인터넷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컨설팅 업체인 이와이 파르테논(EY-Parthenon)에 따르면 인도의 14억 인구 중 약 40%가 여전히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시골 지역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억 인구 중 약 5억 60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인터넷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관련 시장 역시 급성장할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 ICRA는 인도의 위성 인터넷 가입자가 2025년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또 다른 자료에서는 인도 위성 서비스 시장이 2030년까지 매년 36%씩 성장하며 19억 달러(약 2조 6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6월 미국에서 만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