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리비안과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8조원 투자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미국의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58억 달러(8조 16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두 기업은 12일(현지시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 개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6월 합의한 제휴 관계를 구체화한 내용이다
폭스바겐은 투자액을 당초 예정했던 5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늘리고 합작 법인 지분 50%를 소유하기로 했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발표자료를 통해 "리비안과 제휴는 우리 소프트웨어 전략의 논리적 수순"이라고 말했다.
블룸 CEO는 양사간 제휴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배터리 모듈 등 다른 기술에 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와 포르쉐가 생산하는 서브컴팩카 등 여러 종류의 차량에 해당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사명은 리비안앤폭스바겐그룹테크놀로지다. 리비안의 와심 벤자이드 소프트웨어개발 담당 부사장과 폭스바겐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자 카르스텐 헬빙이 공동으로 경영책임을 맡는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둔다.
양사는 지난 6월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취약한 분야로 간주된다. 양사는 합작법인 외 전기차 기술 개발 기업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리비안은 폭스바겐의 투자로 자금난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리비안 주가는 12일 시간외 거래에서 6%가 상승했다.
리비안의 전기차 픽업과 SUV는 자동차 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리비안은 지난 주 3분기 적자액이 11억 달러라고 보고했다. 1년 전 동기 적자 14억 달러보다는 줄었다. 부품난으로 차량 인도대수는 1년 전 동기 1만5600대에서 1만대로 줄었다.
토요타 다음 세계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분기에 3.4%로 GM과 현대-기아에 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스카우트(Scout) 오프로드 브랜드를 부활시켜 전기차 SUV와 픽업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카우트는 리비안과의 합작법인이 개발하는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미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 전기차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