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지갑 더 열린다` 일본 유망 배당주 10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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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주주 몫을 늘리라는 일본 당국의 독려에다, 최근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도쿄 증시에서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배당주 신탁상품`의 중기(3년) 운용 수익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다음은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을 받은 종목 가운데 안정적 재무구조와 양호한 배당 성적을 기록한 일본의 유망 배당주 10개 종목이다.
당장의 배당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꾸준한 배당 증액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구성했다.
종목 스크린은 금융시장 정보업체 코이핀(Koyfin)과 야후 파이낸스를 활용했다. 우선 시가총액이 1조엔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이 부여한 평균 투자등급이 3.5점 이상이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기업을 추렸다.
*참고로 코이핀이 집계하는 애널리스트 평균 등급은 1~5점으로 분류되는데 최저점인 1은 강력매도, 2는 매도, 3은 중립, 4는 매수, 5는 강력매수를 가리킨다. 따라서 3.5 이상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평균 `매수`에 준하는 등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5년 배당을 중단하거나 감액한 적이 없으며 (매년 꾸준히 배당을 인상한 것은 아니라도) 대체로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 즉 일본식 표현으로는 누진배당(累進配当)기간이 5년 이상인 종목 가운데 `5년간 연평균 2% 이상의 배당인상률` 조건을 더했다.
이들 가운데 향후 안정적으로 배당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다시 솎아 냈는데, 이는 일본내 최장수 배당신탁을 운용하는 노무라 자산운용의 기준과 편입 종목을 참고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일본호배당주투자신탁(日本好配当株投信)`은 도쿄 프라임 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을 상회하는 종목이면서 향후 안정적 배당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120개에 투자한다.
이 기준을 거쳐 선정된 종목들은 (이하 시가총액순)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티커: 8316)과 NTT(9432), 도쿄해상(8766) 미쓰이물산(8031), 혼다(7267), 덴소(6902), 무라타제작소(6981), 오릭스(8591), 다이와하우스공업(1925) 이스즈자동차(7202) 등이다.
배당 증액이 유망한 일본의 배당강자 10개 종목[출처=코이핀, 야후파이낸스] |
이와 별개로 두드러진 배당 인상 기록을 보유한 종목 3개도 선정했다.
이들 3개 배당성장주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빠짐없이 배당액을 늘리고 최근 5년 연평균 배당 인상률이 7%를 넘는 기업이다. 여기에 애널리스트 평균 투자등급 3.5점 이상, 이자보상배율 7배 이상의 기준을 더했다.
여기에는 NTT가 중복으로 꼽혔고 아스텔라스제약(4503)과 노무라부동산(3231)이 이름을 올렸다.
*식품가공업체 S푸드(2292)와 정보처리 서비스 업체 덴산시스템(4072)도 해당 기준을 충족했지만 올 들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10년이상 배당을 인상한 배당강자 3인방 [출처=코이핀, 야후 파이낸스] |
1. 배당주 신탁의 두드러진 토탈리턴..자금 쇄도
3분기말(9월말) 기준 일본의 공모형 투자신탁상품(ETF 제외) 가운데 3년간의 토탈리턴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쓰비시 UFJ(MUFJ)가 운용하는 `닛케이 고배당 신탁`이다. 배당주 신탁들의 경우 `3년 토탈리턴` 상위 1~3위를 모두 석권했는데, 2위는 SBI 증권의 일본호배당펀드, 3위는 노무라 운용의 `일본호배당주투자신탁`이 차지했다.
MUFJ의 고배당 신탁은 3년 토탈리턴이 102.32%에 달했다. SBI 증권과 노무라가 운용하는 해당 신탁의 3년 토탈리턴도 각각 71.86%와 54.60%에 달해 4위인 노무라 *재팬오픈 펀드(41.29%)와 제법 큰 격차를 보였다.
*1996년 설정된 노무라 재팬오픈 펀드의 경우 기술주에 대한 비중(28.96%)이 가장 높고 산업섹터(26%)와 경기민감소비재(20.5%)의 비중이 그 다음을 차지한다.
배당주 신탁이 중장기에 걸쳐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금들의 유입도 빨라졌다. MUFJ의 고배당 신탁에는 올 들어 9월까지 1072억엔이 순유입됐다. SBI 및 노무라의 배당주 신탁에도 각각 107억엔 및 812억엔이 유입됐다. 해당기간 피델리티의 일본성장주신탁에서 139억엔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2. 지갑 더 열릴 10개 배당주
향후 기업들의 견조한 마진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으로 꾸준한 배당 증액이 기대되는 10개 종목(위 첫번째 차트) 가운데 최근 5년간 배당인상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트럭과 버스 등을 생산하는 이스즈자동차다. 최근 5년 연평균 배당인상률은 19.88%다.
이스즈의 애널리스트 평균등급은 3.5점으로, 10개 종목 가운데 낮은 축에 속하나 예상 배당 수익률은 4.76%로 가장 높다. 배당성향은 40%다. 이자보상배율은 69.8배로 재무적 안전성을 겸비하고 있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2.6%에 그치고 있다. 일본의 주식정보 사이트 민카부에 따르면 12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3명이 이 회사에 대해 강력매수, 2명이 매수, 6명이 중립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2281엔으로 17.6%의 상승 여력을 가리킨다.
이스즈의 트럭모델 [사진=이스즈] |
일본의 대형 금융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의 최근 5년 연평균 배당인상률은 8.45%다. 최근 3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배당인상률(12.43%)은 좀 더 가파르다. 주주환원 적극성이 높아졌다. 애널리스트 평균등급은 4.17점으로 매수 의견이 주를 이룬다.
민카부에 따르면 이 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3830엔으로 14.36%의 상승 여력을 지닌다. 배당 증액이 유망한 종목에 투자하는 노무라 운용의 일본호배당주신탁의 경우 이 종목을 2.5%의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는 해당 포트폴리오 내 6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일본의 공룡 통신회사 NTT는 전통의 배당 강자다. 14년 연속 배당을 늘려왔다(코이핀은 NTT의 연속배당인상 연수를 21년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 환산 기준이다). 최근 5년 연평균 배당인상률은 7.21%, 최근 3년 평균 인상 속도는 6.69%다. 11월5일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3.54%, 배당성향은 34%다.
민카부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175엔으로 약 19%의 상승 여력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