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장관 "트럼프 복귀 뒤 유가 하락...인도에 유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뒤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것이 인도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인도 하르디프 싱 푸리 석유부 장관이 말했다.
14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푸리 장관은 전날 가진 산업계 관계자 모임에서 "미국이 현재 하루 약 130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0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것이라는 게 모두의 예상"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로 이 같은 일(원유 추가 생산)이 확실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원유 공급이 늘어나)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인도에 매우 좋고,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나 유럽 및 중동의 지정학적 사건은 국제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이 유가 하락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줄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 간 충돌 및 중동 지역의 혼란에도 유가가 72~73달러에 머물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약 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4월 이후 배럴당 약 20달러 낮아진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반대되는 에너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전통 에너지 자원으로 돌아갈 것임을 강조하며, 석탄과 석유·셰일가스 등의 화석연료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리 장관 역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의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통령 당선인은 처음부터 이러한 갈등이 마무리 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인도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경제가 급성장 중인 반면, 중국은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데 더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20년 간 연평균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다수 기관은 인도 경제가 올해도 7%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까지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 고속 성장세를 실현하는 가운데 산업과 운송 등 분야에서 석유 자원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의 일일 석유 수요가 2023년 540만 배럴에서 2030년 67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