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베어마켓' 조짐...향후 3개월 간 조정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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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 진입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14일 보도했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은 52주 최고치 대비 10% 하락했고, 센섹스30 또한 9% 이상 내린 상황이다.

매체는 "공식적으로는 벤치마크 지수가 고점 대비 20% 하락해야 베어마켓으로 여겨지지만 시가총액 100억 루피(약 1665억원) 이상 종목 900여개의 주가가 52주 최고치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상황은 이미 약세장"이라고 지적했다.

스와스티카 인베스트마트의 산토시 미나 리서치 책임자는 "기간으로 보나 가격으로보나 2023년 3월 이후 처음 겪는 큰 폭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 기관 투자자(FII)들의 매도세가 강력한 것이 시장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니프티50이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DMA)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강력한 매도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자료에 따르면 FII는 지난달 이후 1조 2000억 루피(약 142억 달러, 약 20조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처분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 발표, 높은 밸류에이션 대비 부진한 2분기 실적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또 다른 충격이 됐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신흥 시장에 있어서는 달러지수 상승 및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 급등이 우려스럽다"며 "미 국채의 높은 수익률은 신흥 시장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출을 부추길 것이다. 인도에 계속해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현재의 하락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로 모아진다. FII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액시스 펀드의 제이쉬 순다르는 "주식 시장 조정에 대비해 4~5개월 간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율을 낮춰왔다"며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좋아지고 있지만 수익 성장세 둔화와 FII의 매도 압력으로 향후 몇 달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타타 자산운용의 메타 셰티 펀드 매니저는 "(2024/25회계연도, 2024년 4월~2025년 3월) 3분기(10~12월)에도 완만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4분기에는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재정 지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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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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