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만 해군 함장 "우리 중국은 강하다" 발언에 대만 발칵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전직 대만 해군 함장이 "우리 중국은 강하다"라고 한 발언이 대만내에 논란으로 부상했다.
대만 해군 함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만의 군사 평론가로 활동 중인 뤼리스(吕禮詩)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열리고 있는 주하이 에어쇼를 참관하면서 이와 같은 발언을 내놓아 대만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15일 전했다.
뤼리스는 지난 13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중급유기인 윈유(運油)-20은 중국의 전투기가 더욱 멀리 비행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중국의 대공 방어망인 훙치(紅旗)-19는 중국이 더욱 고고도에서 상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대만의 시민들에게 진상을 보여 주고 싶으며, 시민들이 우리 중국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해 주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 중국이 강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차이밍옌(蔡明彦) 대만 국가안보국 국장은 14일 "뤼리스의 발언은 부적절하며, 중국의 대만에 대한 인지전에 활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만 국방부는 "뤼리스는 퇴역 소령으로, 그의 개인적인 발언이 대만의 존엄성을 훼손했다"며 "퇴역 군인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언행에 신중을 당부해 중국의 초청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뤼리스는 14일 대만 매체인 TV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를 통해 당당한 중국인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며 "내가 말한 것은 인식의 문제가 아닌 사실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또한 뤼리스는 인터뷰 도중 울먹인 사실에 대해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지속적으로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왔다"며 "중국이 이토록 강해졌다는 사실에 우리 선조들의 고난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중급유기인 윈유-20이 주하이에어쇼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