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박람회 유치 막판 총력전…유럽·중동 표심잡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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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시한을 40여일 앞두고 유럽·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정부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위치해 있는 프랑스 파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달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179개 회원국이 투표를 진행하는데, 투표권을 프랑스 파리 주재 각국 대사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동국 표심 잡기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 총리는 유럽, 부총리는 중동서 총력전…산업·환경부 장관도 지원 예정

13일 정부에 따르면, 내달 28일 예정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총리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이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덕수 총리와 추경호 부총리가 '쌍두마차'를 이뤄 각각 유럽과 중동을 공략 중이다. 유럽과 중동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마지막까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와 표 경쟁을 벌일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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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2023.10.10 [email protected]

현재 한 총리는 6박 8일 일정으로 프랑스·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 등 4개국을 순방 중이다.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40여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출장이다. 이번 순방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동행해 민관 합동 '팀 코리아'를 이뤘다. 

한 총리는 각국을 돌며 양국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궁극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한 총리를 수행 중인 주요 그룹 회장들은 각국의 재계인사들을 만나 부산 박람회 유치를 호소하고 나섰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5월 초 6박8일 일정으로 영국·스웨덴·오스트리아·루마니아 등 4개국을 방문해 유럽 표심 다잡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4개국 순방에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경호 2030부산세계엑스포유치지원단장도 동행했다. 

특히 한 총리는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개최되는 리셉션에 참석해 영국과 주요국 정상급 인사를 대상으로 양국 관계 협력 증진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을 전개했다. 당시 30개국 이상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유럽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이 2030 세계박람회 투표 최종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BIE 사무국 역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해있다. 더욱이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 권한은 프랑스 파리 주재 179개국 대사들이 갖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입김이 표심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대통령 역시 지난 6월 열린 프랑스 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세일즈 외교를 펼친 바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지난달부터 프랑스 파리에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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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본회의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3.10.12 [email protected]

추경호 부총리는 중동국을 집중 공략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12~15일 코아펙(9.12~15일) 계기로 진행한 아프리카 주요국 면담에 이어, 이달 11~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동국은 이-팔 전쟁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주요국들이 표면적으로 사우디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전쟁 결과에 따라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이긴 하지만, 중동 표심이 막바지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산업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내달 부산 세계박람회 막바지 유세전에 뛰어든다. 산업부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앞서 장관급 인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환경부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목적으로 한 장관 출장을 조율 중이다. 

한편 총리실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민관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 총합은 1640만8822㎞, 지구 409바퀴에 해당한다. 각각 정부는 850만6407㎞로 지구 212바퀴, 기업은 790만2415㎞로 지구 197바퀴를 돌았다. 

또 9월말 기준 윤석열 대통령은 12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폴란드, 일본,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한덕수 국무총리는 17개국(체코, 중국, 태국,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가나, 모잠비크 등)을 각각 방문해 정상급 외교전을 폈다.

◆ 부산 세계박람회 60조 경제효과...50만명 고용창출 효과 예상

정부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경제효과 때문이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불린다. 그만큼 사회·경제적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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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와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개최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세계박람회 경제효과가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한다. 생산 유발 효과 43조원,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18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50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게 되면 유치 기간뿐만 아니라 유치 이후에도 경제효과가 당분간 유치돼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부산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첫 등록박람회로 기록된다.  

BIE가 공인하는 세계박람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제 제한 없이 5년 주기로 6개월 동안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특정 분야를 주제로 '등록박람회' 사이에 3개월간 열리는 '인정박람회'다. 공식적으로 세계박람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등록박람회다. 1993년 대전과 2012년 전남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렸지만 모두 인정박람회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세계박람회가 올림픽이라면 대전·여수박람회는 전국체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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