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한산한 분위기 속 소폭 상승…유가는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증시는 23일(현지시각) 소폭 상승했다. 추수 감사절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영향에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는 한산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27%) 오른 458.47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6.91포인트(0.23%) 상승한 1만5994.73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20포인트(0.24%) 전진한 7277.93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07포인트(0.19%) 반등한 7483.58에 마감했다.
지난 이틀 연속 가파르게 하락했던 유럽 에너지 업종지수는 1.4% 뛰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고, 헬스케어 업종들도 0.7% 올랐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서 나온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덕분에 지수들이 상승 지지를 받긴 했으나 월가에서 나온 촉매제들이 없어 상승폭은 제한됐다.
S&P글로벌이 집계한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3.1에서 이달 43.8로 올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은 43.4를 기대했는데 이 역시 웃도는 수치였다.
제조업 PMI가 여전히 50을 하회해 위축 국면이긴 하나 침체 속도는 다소 더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서비스 PMI는 이달 48.2로 직전월의 47.8과 시장 전망치 48.1을 모두 상회했고, 유로존 종합 PMI도 47.1로 직전월 46.5와 전망치 46.9를 모두 웃돌았다.
HSBC 선임 이코노미스트 엘리자베스 마틴스는 "유럽 지표가 최근 다소 개선된 것은 맞지만 소폭에 불과하며, PMI들은 여전히 경제가 기껏해야 부진한(stagnate)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함께 발표된 영국의 11월 종합 PMI는 50.1로 직전월의 48.7보다 오르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해 영국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 네이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모리슨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미국 시장 흐름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관측되지 않은 탓에 다음주까지도 유럽 증시 거래량이 적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최근 나온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반기고는 있으나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의사록에 대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한편 유가는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회의 연기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날 1%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8센트(0.8%) 밀린 81.28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75센트(1%) 내린 76.3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