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해임 수모' 케빈 매카시 "올해 말 의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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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10월 미국 의회 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의원(58)이 올해 말 의원직을 사임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매카시 의원이 기고한 칼럼을 통해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올해 말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내년 선거에 불출마하며, 10선 도전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WSJ은 매카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화당에 계속 관여할 의사는 드러냈다고 전했다. 

매카시는 "나의 일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뛰어나고 총명한 사람들이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영입할 것이다. 공화당은 매일 확장되고 있고, 차세대 지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2007년 캘리포니아에서 하원의원에 선출된 이후 탁월한 정치력을 앞세워 공화당 내 요직을 두루 거쳐왔다. 

젊은 시절 의원 보좌관 등으로 정계에서 잔뼈가 굵은 매카시는 초선 의원 시절부터 공화당 내 '영건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젊은 보수주의' 선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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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하원의장직 해임결의안 가결 후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케빈 매카시 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미국 공화당과 정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보수파 외곽조직인 '타피티'의 등장을 이끌어냈다. 

매카시는 이밖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의 실제 롤 모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매카시는 특히 공화당 원내대표로 지난해 11월 하원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하원의장에 선출되며 정치 경력의 정점을 찍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당내 강경 보수 노선울 내세우는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매카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현재 미 하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 구도다.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어서, 당내 10여명의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이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구도다. 

이들은 하원의장 선출 당시부터 반대표를 던졌고, 매카시는 이들을 설득해가며 15번째 투표 끝에 간신히 하원의장에 오를 수 있었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이후에도 매카시에 강경 보수 노선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다 지난 10월 매카시가 백악관과 협의를 통해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초당적 지출 법안을 마련해 이를 하원에서 통과시키자 공화당내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당시 하원의장 해임안을 제출했고, 민주당도 이에 동조하면서 매카시는 미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되는 수모를 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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