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홀로 통화완화’… 엔화 8년만에 800원대 터치

haesun 0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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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역대급 엔저 행진

원화 ‘긴축종료’ 기대감에 강세
“쌀때 사두자” 엔테크 열풍 거세
엔화반등 예측어려워 투자주의
한국 수출기업 타격 우려 목소리


19일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900원대가 깨진 것은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테크’ 열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여행을 위한 환전 수요와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모두 늘어나는 추세지만, 반등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엔저가 장기화되면 우리나라 수출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8시 23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했다. 아베노믹스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로 엔화 가치가 급락했던 2015년 6월 25일(897.9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대비 엔화 값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42.3원 떨어지며 급전직하했다.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 지속으로 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원화는 긴축 종료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4대 시중은행의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 엔으로 전월보다 73억2800만 엔 늘었다. 엔화 예금 잔액도 이달 들어 15일까지 1131억 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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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BOJ가 ‘금융완화 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 취임 후에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BOJ는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미국(상단 기준 5.25%) 등과 차별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 편입을 원한다면 지금은 달러보다 엔화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 회복으로 저금리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 엔화는 강세가 될 수 있다.

다만 엔화가 강세로 반전하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엔테크에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일본 무역수지가 22개월 연속 적자인 흐름을 볼 때 BOJ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출실적 악화, 무역·경상수지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한국 대 일본의 수출 경쟁 관계가 크기 때문에 엔저로 인한 한국 수출 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일 경합도는 2021년 기준 0.475로 한·중 경합도(0.246)보다 크게 높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과거에도 원·엔 환율이 떨어질 때 무역·경상수지 적자가 났고 외환위기가 났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출처):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619010702050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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