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제재에 한국인도 첫 포함..."반도체 기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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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북한과의 군수품 거래와 관련된 기관과 개인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러시아에 반도체 관련 기술 제공에 연루된 한국인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기관과 개인에 대해 무더기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는 이날 러시아의 무기 조달 등에 관여한 약 280개 개인과 기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 명단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국적자도 포함됐다.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해외자산통제실은 한국인 이동진 씨(61)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AK 마이크로텍의 핵심 조달 대리인으로 활동했다면서 이 씨의 생년월일과 거주지, 여권번호 등을 공개했다. 

AK 마이크로텍은 러시아 업체로, 러시아 방위산업에 반도체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 등에 대한 해외 기술 이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이미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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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해외자산통제실은 이 씨가 AK 마이크로텍이 관련 장비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장회사와 복잡한 결제 체계를 구축했으며 AK 마이크로텍은 미국과 한국, 일본 회사 등이 보유한 장비와 기술을 확보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해외자산통제실은 이 씨가 AK 마이크로텍을 실질적으로 후원하거나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인 지원을 한 혐의가 적용된다면서 대통령 행정명령 14024호에 의거해 이씨를 제재 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자산통제실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목록에는 한국에 사무실을 둔 이란 회사와 한국에 거주하는 튀르키예 국적자 등은 있지만 한국 국적자가 등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 씨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또 미국인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과 사업을 하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 미국의 금융망을 사용하는 금융기관 등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VOA는 이 씨가 한국 내 은행 계좌는 물론 미국 신용카드 회사가 발급한 신용카드, 은행 체크카드 등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이 씨 외에도 중국과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싱가포르 등을 근거지로 둔 회사와 개인을 대거 제재했다. 

이들은 러시아 군에 인공위성용 광학 부품 등 첨단 장비를 제공하거나 러시아로의 무기 운송과 자금 이전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미 국무부도 이날 약 100개 개인과 기관에 대한 별도의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국무부의 제재 명단에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탄약 등 군수품 운송에 관여한 마리아호, 캡틴 야쿠보비치호, 아르카디 체르니셰프호 등 러시아 선적 선박 3척과 이들 선박의 소유 회사인 아이벡스 쉬핑, 그리고 관리 회사인 아지아 쉬핑 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이에따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선적을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선박은 총 5척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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