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내년 금리인하 시기 두고 '미세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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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이 내년 금리 인하를 두고 신중을 거듭 강조 중인 가운데, 위원들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상당한 진전은 있으나 금리 인하를 본격 시작하기 전에 좀 더 꾸준한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3%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3.7% 수준인 실업률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내게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는 다소 끈적해보이는데, 내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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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1 [email protected]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과 함께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해 시장이 환호했지만 인하의 전제 조건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확실한 승리를 선언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다.

내년 연준 내 투표권을 갖는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 몇 개월 간 인플레 지표가 더 내려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조심스럽긴 하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데 방점을 찍으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하커 총재는 이날 한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너무 빨리 또는 즉각적으로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투표권을 갖지 않는 하커 총재는 인터뷰서 정확히 언제 인하를 시작하고 몇 차례 내리는 것이 적절한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하커 총재가 당장일 필요는 없지만 금리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면서, 최근 나온 연준 관계자 발언 중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 중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당장 내지 신속하게 시작할 것이라 약속한 바 없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3월 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서 금리 인하 기대에 있어 시장이 연준보다 다소 앞서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는 전제를 깔긴 했으나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시장 기대에 좀 더 부합하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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