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가자지구, 사망자 속출에도 "병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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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기록적인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가자 북부 지역에는 기능을 제대로 하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술 등 온전한 의료 기능을 제공하는 병원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WHO 가자지구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마지막까지 의료시설로 기능해온 알아흘리 병원이 여전히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10명가량의 의료진이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통증 관리, 상처 치료만 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알아흘리 병원은 이틀 전까지는 그나마 부상자 수술이 가능했던 유일한 곳이었다.

알아흘리를 비롯해 이제 가자 북부에서 기본 치료만이라도 가능한 병원은 알시파와 알아우다 등 단 3곳뿐이다.

WHO가 공개한 영상에서 알아흘리를 찾은 구호 관계자 션 케이시는 "부상을 입은 지 한 달이 지나고도 수술을 못 받은 환자들도 있고, 수술을 받고도 후속 조치 부족으로 감염되는 사례 등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주민들이 이곳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날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은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뒤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1%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이 중 어린이가 8000명, 노인이 68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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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찍힌 알시파 병원 밖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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