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펜타닐 공조 "이렇게 순조로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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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20년 이후 3년동안 미중 양국이 거센 갈등을 빚었던 소재였던 마약 물질 펜타닐에 대한 양국의 공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펜타닐 밀수, 제조 및 판매, 원료물질 남용에 대한 불법 및 범죄행위 단속 ▲펜타닐 관련 주요기업과 인력 장비에 대한 전면조사 ▲펜타닐 온라인 판매 조사 ▲펜타닐 관련 화학물질의 해외 밀매 단속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25일 전했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미국의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펜타닐의 원료물질은 일반적인 의약품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시중에 유통중이기도 하다. 해당 물질들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원료물질을 멕시코와 미국의 업체들이 수입해 펜타닐로 가공한 후 미국에 판매한다.

미국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원료물질 생산시설 단속을 중국에 요청했고, 중국은 2019년 이에 응해 원료물질 밀수 단속에 나섰다.

양국의 공조가 깨진건 미국이 2020년 중국 공안부 산하 물질검증센터와 국가마약실험실을 블랙리스트에 등재시키면서부터다. 당시 미국은 이들 기관이 '신장 인권 탄압'에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펜타닐 원료물질을 단속했던 기관들로, 중국측은 이후 미국의 펜타닐 관련 요청에 대해 응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은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펜타닐 원료를 미국에 수출한 혐의로 4개 중국기업과 8명의 중국인들을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강한 비난 성명으로 응대하며 양국의 갈등이 심화됐다. 

진통을 겪던 미중 펜타닐 문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정상회담에서 다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공안부 산하 기관들에 대한 제재 철회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펜타닐 관련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각각 약속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물증감식센터는 지난달 16일 블랙리스트에서 삭제됐다.

이후 양국의 펜타닐 공조가 시작됐으며, 중국은 미국측의 요구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기브리핑에서 "미중 양국은 마약퇴치 협력 실무단 구성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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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알약 형태의 합성마약 펜타닐. [사진=미 마약단속국(D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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