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한산한 연말 거래 속 소폭 상승…S&P500 최고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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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은 특별한 재료 없이 최근 추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1.19포인트(0.30%) 상승한 3만7656.52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3포인트(0.14%) 오른 4781.58로 집계됐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6.56보다 약 0.3%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60포인트(0.16%) 오른 1만5099.18에 마쳤다.

연말을 맞아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다만 연말 세금 정산 매도(tax harvesting)와 윈도우 드레싱(연말 결산 시기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행위)으로 주요 지수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촉매제가 거의 없고 거래량이 줄면 추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3거래일만이 남았으며 이것은 연말 세금 정산 매도할 기회와 윈도우 드레싱할 시간도 3일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기대로 강세를 보여온 주식시장이 1월에도 추가 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확실한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내년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73.9%로 반영 중이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는 내년 말 3.50~3.75%로 낮아진다.

전 메릴린치 트레이더로 세븐스 리포트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톰 이사예는 "'산타 랠리'는 투자자들을 대체로 만족시켰다"며 "2024년을 시작하면서 S&P500지수가 신고점을 기록하려면 새롭고 긍정적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FRA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90%는 50일 이동평균치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약세장에서 잃은 것을 회복한 후 (랠리가) 멈출 가능성이 있지만 역사에 따르면 S&P500지수가 5% 이상 하락하기 전 4개월간 10%의 회복 이후 상승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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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크리스마스 장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8 [email protected]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업종 중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이중에서도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부동산과 헬스케어는 각각 0.46%씩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모델Y' 개선 보도가 전해지면서 테슬라가 1.89%의 강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 이후 2.86% 올랐다.

애플워치 일부 모델 판매 금지 조치가 임시 중단됐다는 소식으로 애플과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마시모의 주가는 4.57%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5년물 입찰 호조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9.7bp(1bp=0.01%포인트) 내린 3.788%를 기록해 지난 7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42%까지 밀리며 지난 5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51% 내린 100.95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기준 약세 기록을 앞두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7% 오른 1.1108달러, 달러/엔 환율은 0.43% 내린 141.79엔을 각각 나타냈다.

전날 2%대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투자자들이 홍해 상황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날 상승 폭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46달러(1.9%) 내린 74.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42달러(1.8%) 밀린 79.65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은 트로이온스당 전날보다 1.1% 오른 2093.1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85% 내린 12.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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