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소·환불 고민" 日 대지진 공포에 여행객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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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새해에 부모님 모시고 일본 여행 가려고 했는데 여진도 계속 남아있다고 해서 그냥 취소하려고 합니다."

2일 취재에 따르면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로부터 "환불 수수료를 물더라도 이를 취소하겠다"는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작년 여름에 특가로 나온 일본 여행 항공권을 구입해 오는 4일 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권모(34) 씨는 "여행지가 지진 발생지역으로부터 멀어서 그냥 갈까 생각도 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여진도 계속 남아있다고 해서 그냥 취소하려고 한다"며 "지금 취소하면 푯값을 환불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 그냥 취소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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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생한 강진에 도로가 갈라진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밖에 커뮤니티 등에도 일본 여행 취소를 문의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당장 내일 여행인데 갈지 말지 고민된다", "아무 일 없더라도 여행 내내 마음 졸이기 싫다", "여진은 없더라도 교통편이 막힐 것 같아 취소할 계획"이라는 등의 내용이 많았다. 

실제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이후 이날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129회 관측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5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단수가 발생하고, 철도 회사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의 여파도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 또한 며칠 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한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특히 2~3일 사이에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을 수반하는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흔들림이 심했던 지역에서는 가옥 붕괴나 토사 재해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위험장소에 출입하지 않는 등 안전을 확보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해제하면서도 "향후 하루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등 쓰나미 위험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일본 지진 여파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관측되면서 이와 관련한 우려도 이어졌다. 시민 A씨는 "다음 주 포항 여행을 계획 중인데 걱정된다"고 했고, B씨는 "부모님이 강원도에 거주해서 계속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5분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지난 1993년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후 31년 만이다.

기상청은 현재 동해안 모든 관측지점의 지진해일 높이는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해안 출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도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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