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D-5...혼전 속 더욱 선명해지는 미중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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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 총통 선거일(13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대만 대선은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 야권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대만을 두고 미중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미국의 방산 업체 5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5곳은 BAE시스템즈,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 에어로바이런먼트, 비아샛, 데이터링크솔루션즈 등이다. 이들 기업에 대해 중국 내 자산을 동결하며, 중국 내 조직이나 개인과의 교류 협력이 금지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대만의 전술정보 시스템 유지를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 해당 장비는 대만군의 명령, 제어, 통신, 컴퓨터 능력을 유지토록 하는 작용을 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논평에서 미국의 무기판매에 대해 "대만 주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을 희박하게 하며, 대만통일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는 미국이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악랄하며 위험한 방법"이라며 "대만 당국이 매년 막대한 돈을 들여 미국의 무기를 구매하는 것은 대만 독립 세력에게 허황된 위안을 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고, 정찰풍선을 보내는 등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민진당이 집권하면 양안 관계는 더욱 험악해 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산하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대만 대선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지난 3일 이후 대만 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있는 만큼, 각 진영의 지지율 변화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허우유이(侯友誼) 국민당 후보,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후보 등 3인은 선거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확실한 우세가 아니라는 것이 대만 현지 매체들의 평가다. 

민진당은 중국의 대만 대선 개입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반중 성향 표를 결집시키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6일 유세에서 "대만이 민주주의의 길로 굳건히 걸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당은 3위를 달리고 있는 커원저 후보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국민당 총통후보로 나섰던 한궈위(韓國瑜)는 "커원저 후보에 투표하면 사표가 된다"며 허우유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과 친중성향의 국민당 모두에 불만을 가진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커원저 후보 역시 민진당의 집권 연장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선거 막판 국민당과의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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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전에서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대만 총통 후보 3인의 가장 최신 지지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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