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가격 인하에 4% 급락..."시장 경기 둔화 신호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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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4%가량 급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부터 원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수요 둔화 속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7일 아시아 시장 주력 제품인 아랍 경질유를 포함한 2월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을 오만·두바이 지역 벤치마크 1월 가격보다 배럴당 2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OSP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다. 아람코는 북미, 지중해, 북서유럽 등으로 향하는 2월 인도분 원유 가격도 모두 인하했다.

사우디의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미국에서의 원유 생산량 증가,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로 인한 국제 유가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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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가격 인하는) OPEC플러스(OPEC+)의 감산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시장은 이를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어쩌면 연착륙이 그렇게 부드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2024년 첫 주를 2% 이상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제는 수급 우려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압도하고 있다.

플린은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설령 영향을 미치더라도 수요가 약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머스크를 비롯한 대형 선사들은 홍해 항로를 통한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더불어 레바논에서 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친이란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는 등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가열되고 있으나 헤즈볼라 측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란까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가세하며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의 긴장 상황이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다. 

미국에서 사상 최대로 늘어난 원유 생산량 역시 시장이 오히려 공급 과잉을 우려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주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1320만배럴에 이르렀다. 지난 2019년 1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 일일 1300만배럴도 넘어선 수치다. 연평균 일일 생산량도 12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년 전에 비해선 두 배 수준의 연간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가 올해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미국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한 원유를 생산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지난해 가을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7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 동부시간으로 낮 12시 4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3달러(4.52%) 내린 배럴당 70.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3월물도 3.72% 밀린 78.7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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